한밤중에 잠에서 깨 화장실에 간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전날 물을 많이 마셨거나 과음을 한 경우 자다가 깨서 화장실을 가기도 한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가 아님에도 수면 중 소변으로 인해 한 번 이상 깨는 남성이라면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이 있다. 바로 ‘전립선 비대증’이다.
‘전립선 비대증’이란나이가 들면서 노화, 유전, 스트레스, 생활습관 등의 원인으로 전립선의 크기가 커지게 되는데, 이를 전립선 비대증이라고 한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샘의 세포가 증식하여 정상보다 크기가 커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특별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으나 시간이 지나며 전립선이 커질 경우 요도를 막아 소변을 보기 힘들어진다. 가장 흔한 증상은 소변을 볼 때의 불편감이다. 하이닥 비뇨의학과 상담의사 장지영 원장(유로진비뇨기과의원)은 “전립선 비대증이 발생하면 전보다 줄기가 가늘어지는 ‘세뇨’,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을 보이는 ‘빈뇨’, 소변을 보고도 소변이 남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잔뇨’, 화장실에 가기도 전에 소변이 나오는 ‘급뇨’, 수면 중에 소변을 보기 위해 한 번 이상 일어나는 ‘야간뇨’ 등의 다양한 배뇨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전립선 비대증, 중장년 남성에게 흔해전립선 비대증은 50대 남성의 50%, 60대 남성의 60%, 80대 남성의 90%에서 나타날 정도로 중장년 남성에게 흔한 증상이다. 특히 고령일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흔하다고 해서 대수롭게 여겨서는 안 된다. 야간뇨로 인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면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가벼운 증상이라고 방치했다간 증상이 점차 심해지며 요도를 막는 요로 폐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야간뇨, 해결방법은야간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인 질환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전립선 비대증의 경우 우선 약물치료가 권장된다. 최근에는 효능이 좋은 전립선 비대증 약제가 많이 개발되었지만, 약물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배뇨 질환이 생겼다면 요도에 내시경을 삽입해 막힌 부분을 뚫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등을 진행한다. 하이닥 비뇨의학과 상담의사 유석선 원장(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은 “야간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식생활습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을 먹을 때는 평상시에 짜게 먹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음주나 카페인의 섭취를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반신욕이나 좌욕 등은 방광과 골반 근육을 풀어주기 때문에 야간뇨의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닥 비뇨의학과 상담의사 이영진 원장(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은 “야간뇨를 예방하기 위해서 우선 저녁 식사 이후 수분 섭취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면 섭취한 수분에 의해서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현상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베개 2개 정도를 겹쳐서 다리를 올리고 자는 방법도 야간뇨를 완화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일상생활을 하며 다리에 쏠린 피가 일으키는 방광 기능 장애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간뇨, 노화 아닌 질병나이가 들수록 야간뇨 발병률이 증가하지만 사실 2030세대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30대 이하 환자는 2014년 1만2006명에서 2018년 1만5997명으로 5년새 약 33%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중장년 층의 남성에서는 전립선 비대증으로 인해 야간뇨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 밖에도 다양한 원인이 있다. 유석선 원장은 “여성에게서는 방광염이나 과민성 방광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특히 갱년기 여성에서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야간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고혈압 약에는 이뇨제가 포함되어 있어 야간뇨의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장지영 원장 (유로진비뇨기과의원 비뇨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유석선 원장 (트루맨남성의원 강남점 비뇨의학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영진 원장 (대구코넬비뇨기과의원 비뇨의학과 전문의)